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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오늘의 도시들, 보다 나은 기후의 내일 위해 노력해야"(전문)

'2021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 기조연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고위급 대화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오늘의 도시들이 함께 모여 보다 나은 기후의 내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각국 도시들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시와 UNDRR(유엔재해경감사무국)이 공동개최 하고, 서울기술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일상과 도시의 회복력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반 전 총장은 “재난 관리 분야에 과학, 기술, 혁신 방안을 적용해 도시들이 향후 급격하게 발생하는 충격이나 기후변화처럼 만성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회복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제적인 계획, 대응 등이 필요하다”면서 “기후변화 관련 문제에는 해수면 상승, 홍수, 이상기온 및 기타 직접적인 위험 요소들 뿐만 아니라 장기화 되는 빈곤, 자원부족, 난민, 안보문제 등도 포함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의 방안으로는 파리기후협약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대한 동참을 제시했다. '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행동을 제고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을 도출하는 기구인 세계적응센터 의장을 맡고 있는 반 전 총장은 “세계적응센터에서 최근 발간된 기후적응 및 회복력 투자의 환경적 및 경제적 영향력을 다룬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약 1조 8,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것이며 이를 통해 7조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미래의 발생가능한 피해를 줄이고 혁신을 통해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고, 사회적 및 환경적 혜택을 보장하는 트리플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시 혁신을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정보, 지식공유를 통해 서비스의 공정한 확산과 재난 관리 전략을 모색하는 ‘새로운 문명’이 필요하다”며 “과학, 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해 모두를 포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기조연설 전문.

2021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 기조연설

반기문(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

소개 감사드립니다.

먼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님과 마미 미즈토리(Mami Mizutori) UN 재해경감사무국(UNDRR) 특별대표님,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님과 시티넷 임근형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1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시의적절한 행사를 주최해 주신 서울특별시와 유엔재해경감사무국에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본 포럼은 전 세계 도시들이 회복력을 강화하고 포용사회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개최되었습니다. 도시대표, 국제기구, 공공부문, 재난관리 전문가, 학계, NGO 등 여러 관계자분들이 모여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러한 귀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데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포럼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도시회복력 강화를 위한 모범사례와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글로벌 위기와 복잡해져가는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는 우리의 경제, 사회, 생활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태풍, 이상기온, 홍수, 화재, 가뭄 등 기후변화 문제 또한 빈도와 규모면에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역갈등과 패권다툼 마저도 국제협력이 가장 절실한 시기에 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동시에 첨단 기술은 우리의 생활과 업무방식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AI, 바이오기술, 로봇 등 첨단산업의 급격한 발전은 국가, 도시, 기업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과제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핵심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저는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회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앞서 우리는 연대와 협력, 그리고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정진해야 합니다.

오늘 저는 도시회복력 강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한층 강화된 협력의 중요성

2) 도시회복력 강화에 혁신적 기술과 양질의 데이터의 역할, 그리고

3)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포용성 보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도시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도시를 향상시키고 개선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기후행동에서부터 빈곤퇴치, 식량보안, 그리고 에너지, 물, 위생에 이르기까지의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앞으로 9년 동안의 도시의 과학, 기술, 혁신 분야의 성장은 중요합니다.

위기 해결책이 도시마다 다르기 때문에 저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도시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도시화 추세는 전 세계, 특히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위협합니다.

매년 1억명 이상이 도심으로 이주하며, 도시인구는 4억명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68%가 2050년까지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고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복력과 지속가능성, 창의성과 혁신성, 그리고 포용성과 공정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먼저, 기후변화는 전 세계 도시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도시들이 함께 모여 보다 나은 기후의 내일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재난관리 분야에 과학, 기술, 혁신 방안을 적용해 도시들이 향후 급격하게 발생하는 충격이나 기후변화처럼 만성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회복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제적인 계획, 대응 등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 관련 문제에는 해수면 상승, 홍수, 이상기온 및 기타 직접적인 위험요소들 뿐만 아니라 장기화 되는 빈곤, 자원부족, 난민, 안보문제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이러한 문제는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중국의 주요도시들에서 유례없는 홍수가 발생했으며 미국 및 유럽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도시기반시설이 영향을 받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모든 도시들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상당합니다. 시스템은 무너지고 최약계층의 불평등은 심화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속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동이 필수적이며 이는 우리세대 뿐만 아니라 다음, 또 그 다음 세대를 위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파리기후협약과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현실화하는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 발전을 달성하는 과정과 더불어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해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파리기후협약의 경우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적응하는데 필요한 기후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약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회원국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빌게이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前 세계은행 CEO와 함께 기후적응을 위한 세계적응센터(Global Center on Adaptation) 의장을 역임중입니다. 세계적응센터는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행동을 제고하고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솔루션을 도출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기후적응 및 회복력 투자의 환경적 및 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약 1.8조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것이며, 이를 통해 7조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미래의 발생가능한 피해를 줄이고 혁신을 통해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고, 사회적 및 환경적 혜택을 보장하는 트리플 효과(triple dividends)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포스트코로나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시야를 넓히고 야심찬 계획을 세워 창의적인 도시 혁신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양질의 데이터, 정보, 지식공유를 통해 서비스의 공정한 확산과 재난관리 전략을 모색하는 “새로운 문명”이 필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은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보건 및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포용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지구와 인류의 건강, 안전, 안녕이 위협받는 현실속에서 과학, 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여 모두를 포용하는(leave no one behind)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유엔의 지속가능한발전목표중 17번째 목표는 이행수단 강화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인 것을 보면 더욱 확실해 집니다.

세 번째로, 도시들이 전문가 계층이나 젊은 층 또는 유능한 사람들에만 중점을 둔 정책을 펼친다면 “스마트” 도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나이, 성별, 계층, 출신을 불문하고 모두를 위한 포용성 정책을 추진하는데 도시가 회복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저는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의 2030 의제(2030 Agenda)와 파리기후협약(Paris Agreement), 재난위험경감을 위한 센다이강령(Sendai Framework for Disaster Risk Reduction), 신도시 계획(New Urban Agenda) 에 동참하여 도시회복력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그리고 포용성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제안 드립니다.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 도시들은 포용적인 사회로의 전환과 공정성 확대, 그리고 전염병 및 기후위기의 시대의 보건강화에 있어 글로벌 협력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것 입니다. 포용적인 도시의 기반과 지속가능한 계획을 중심으로 꾸준한 투자를 한다면 중요한 기회로 작용하리라 생각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현재와 같은 범세계적인 위기, 전염병,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은 협력과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를 하나로 연결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존재 유무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 이 두 가지는 제가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10년 동안 제일 중요하게 추진했던 우선과제 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동한 약속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이행노력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 9년 동안 파리기후협약 및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사회 전 분야의 참여와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인하여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모든 것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고 유엔의 글로벌 목표(Global Goals)의 국제적 비전을 현실화 하는데에 회복력 있는 도시들이 핵심을 쥐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지속가능성, 적응성, 포용성 가득한 도시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 노력, 혁신, 협력을 요청드립니다.

기후, 보건, 경제, 사회 위기가 가속화되는 현재,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도시를 구축하는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행동이 아닙니다.

이는 “현재를 위해” 시급히 이행해야하며 획기적인 재난관리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저는 2021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력과 파트너십을 통해 활발한 혁신과 미래지향적 정책결정이 이루어지면 도시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엔 글로벌 목표 달성에 한 층 더 가까워 질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이룰 수 있습니다.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행동으로 우리는 달성 할 수 있으며 또한 할 것입니다.

저는 도시들과 전 세계가 번영할 것이며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우리 아이들과 그 아이들, 이후 세대들이 누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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